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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태풍 난마들 이후 일상.

by Esther♡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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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태풍 난마들은 비는 그닥 많지 않는 것 같은데 바람이 엄청 쎘다.

전에 들이닥친 태풍 힌남노에 의해 밭이 한번 뒤집어졌던 적이 있어서 그걸 수습한다고 시집간 동생내외까지 와서 생고생하고 갔었다. 안그랬으면 정말 아버지와 내가 몇날 며칠 밭에서 뒹굴면서 해도 부족했을 정도였다.

 

이번 태풍에도 부디 그런 피해는 안남겨두길 원하며 미리미리 일상 쓰레기며, 음식물 쓰레기, 분리 수거 같이 밖에 나가야 하는 일들을 미리미리 하고 외출해야 할 일이 있는 것들은 바로 처리해서 비올 때 밖에 나가는 일 없도록 했었다.

 

그 와중에 한달여 전부터 순대 떡볶이가 엄청 먹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라면을 먹는다던지, 치킨을 먹는다던지 해서 시켜먹을 기회를 날린데다가 언제 폐업을 했는지 집 뒤에 있는 분식집이 소리소문없이 폐업을 해서 사먹을 수 없었다보니 울대 앞에 있는 분식집에 문여는 시간을 기다려서 배달 앱을 통해 주문을 했었다.

 

비록 배달료가 붙기는 했으나 그래도 일하면서 한창 운동하던 시기에 퇴근 후 밥 먹기가 마땅치않아서 종종 가던 분식집이었기에 주문하면서 분명 배달기사분에게 도착할 때 미리 연락달라고 그럼 공동 현관으로 나가겠다고 했는덴…!

이 기사분이 왜 이리 부주의한지…! 그걸 안본 것이 확실한 것이 집으로 와서 띵동~! 초인종을 눌러버린…!!

ㅡ_ㅡ^ 

집에 부모님계셔서 분리수거 할 것을 들고 나가서 받아올려고 했던 것인데 그 메시지를 안보고 이렇게 해버린 탓에 날 부르는 소리에 무슨 일인지 직감을 하고 지갑과 분리수거할 것이 담긴 타포린 가방을 들고 나가서 "도착 전에 전화달라고 했는데…!"하니 '무슨 소리지…?'하는 표정으로 당황한 기사분이 결제할 카드달라고 하는데 좀 기분이 그랬네….^^;;;

물론 수고하시는 것은 아는데 메시지를 좀 봐줬으면 좋을 뻔했다. 인터넷에서 등장하는 진상들처럼 오는 길에 생리대 사가지고 와달라, 밥이 없으니 즉석밥 좀 사달라, 어디 가서 뭐 좀 받아달라, 뭐 좀 해달라 하던 것도 아니고 미리 연락주면 나가있겠다고 한 것인데 그게 그리 무례하고 못 들어줄 부탁이었는지…!

 

하여간 지나간 일이기에 넘어가고 그렇게 아저씨와 함께 내려가서 분리수거하고는 주문한 것은 타포린 가방에 넣어서 들어왔는데 그렇게 나간 애가 시간이 좀 지나서 들어오니 아버지께서 무슨 일이냐며 인상이 험악해지셔서 잔득 눈치보며 중고물건을 샀는데 배달받게 되서 미리 연락주면 받으러 가겠다고 하니 집으로 쳐들어왔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방으로 쏙~!

 

 

그렇게 내 방에 들어와 펼친 분식들.

갑자기 문을 덜컥 열고 들어오실까 봐 두근거리는 맘으로 먹으면서 일본이 리메이크한 써니를 정말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정말 오래간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옛날 자주 가던  단골집의 분식이기에 더 그리운 맛이자 맛있는 분식이었다.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외출하면서 보는 맑은 하늘.

태풍이 몇번 지나가고 나니까 하늘이 맑고 높고 공기도 선선하다.

 

 

볼일 보러 다녀오는 길에 있는 풍경들.^^

이번에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잊지 않고 챙겨가서 찍었었다.

한 식당에 있는 포도나무는 도시에서 저렇게 키우는 것도 쉽지 않는데 열매가 맺혀있고 보라색으로 익은 것도 있어 정겹고 부럽더라.

 

울집 밭에 있는 포도는 언제 그럴까?

그러기 전에 밭이 팔려서 맛도 못 보는 건 아닌지…! 

 

 

 

그러기 전에 또 밭으로 끌려…! 아니 따라갔다.^^;;

늙은 호박들을 챙기고 밭에 태풍피해는 없는지 살피러….^^

그렇게 못마땅한 맘에 나가면서 입이 좀 나왔는데 무의식적으로 하늘을 보니 하트 모양이 떠 있었다.

기분 풀고 이왕이면 기분 좋게 가라는 하늘의 뜻인가 보다. 

 

 

그렇게 밭에 갔는데 할 말을 잃었다.

저번 태풍 힌남노 때도 아직 어린 나무들이 죄다 쓰러지고 덮어둔 부직포가 죄다 벗겨지고 찢어졌는데 그걸 명절도 반납하고 왠만큼 다 수습했는데 며칠간격으로 다시 온 태풍으로 인해 또 피해를 입었다.ㅜㅜ

 

부직포들 중에 찢어지거나 벗겨지고 말뚝 박아서 묶어둔 나무들 중에도 쓰러지거나 가지가 찢어진 것들이 있었다. 그걸 보고 나도 모르게 "아이고~! 내 팔자야~!" 하는 소리가 나올 뻔 했다.

 

저번 뒷수습할 때 고정핀도 다 쓰고 그때 샀던 말뚝을 포함해서 있는 말뚝도 다 썼는데 어쩌나…!

결국 늙은 호박을 챙겨서 즙을 낼 탕제원에 가서 맡기고 집에 돌아가 점심먹고 오는 길에 핀이랑 말뚝사서 와가지고 일을 하기로 했다.

 

입맛을 잃은 내가 밥을 잘 안먹으니 내일도 가서 일해야하기에 자주 가는 농자재가게에 가서 말뚝이랑 고정핀 사고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언양장에 자주 가는 꽈배기 가게에 가서 꽈배기를, 시장에 있는 작은 하나로 마트에서 우유를, 맞은편에 있는 가게에서 밭일을 허구헌날 하다보니 흙물이 잔득 들은 양말을 대신 할 양말들을 몇컬레 사고 차로 부랴부랴 왔었다.

 

누가 보면 밭에 가기 싫어서 밍기적거리는 줄 알았을 거다. ^^;

 

대문을 중심으로 큰 과수나무 밭이랑 작은 과수나무밭이 있는데 작은 밭부터 조금씩 했고, 물에 젖은 나비처럼 늘어져서 들어오니 힘 없어서 집에만 계셨던 어머니께서 내가 힘들까 봐(실제로 그랬다. ㅜㅜ) 식사마치고 개수대에 그릇들만 담궈놓고 나갔던 것을 모두 설거지하시고 밥만 퍼서 바로 먹을 수 있게 해놓으셨다,

 

진짜 미안하고 감사하구로…! ㅠㅠ

내일도 가서 마무리 해야하는데 1200평되는 땅은 언제 다 하누~!ㅠㅠ

그래도 자기 인생 자기가 들볶아서 늘 피곤한 동생도 태풍이 그렇게 지나갔으면 당연히 피해가 있을 거라는 걸 앞서 온 태풍으로 인해 경험해서 습득한 한 걸로 알고 있기에 다 저녁에 아버지께 전화해서 내일 혼자라도 가서 거들겠다고 하니 내일은 손 하나 보태니 조금은 빨리 되겠지….

 

이제 내가 정말 병 날 것 같다.ㅜㅜ

정말 살고 싶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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