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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ous/영화 리뷰

[한국/영화/역사/리뷰]말모이 MAL·MO·E: The Secret Mission(2018)

by Esther♡ 201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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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명 : 말모이 MAL·MO·E: The Secret Mission(2018)

☆ 장르 : 드라마, 시대극

☆ 런닝타임 : 135분

☆ 개봉일 : 2019. 01. 09.

☆ 관람일 : 2019. 01. 20. 

☆ 관람장소 : 메가박스 울산

☆ 등급 : 12세이상관람가(한국)

☆ 감독 : 엄유나

☆ 출연자 : 유해진(김판수 역), 윤계상(류정환 역), 김흥파(조갑윤 선생 역), 우현(임동익 역),  김태훈(박훈 역), 김선영(구자영 역), 민진웅(민우철 역), 송영창(루완택 역), 조현덕(김덕진 역), 박예나(김순회 역), 최귀화(우체부 역) 등

☆ 시놉시스

 

까막눈 판수, 우리말에 눈뜨다! vs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 ‘우리’의 소중함에 눈뜨다!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
하필 면접 보러 간 조선어학회 대표가 가방 주인 정환이다.
사전 만드는데 전과자에다 까막눈이라니!
그러나 판수를 반기는 회원들에 밀려 정환은 읽고 쓰기를 떼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돈도 아닌 말을 대체 왜 모으나 싶었던 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눈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바짝 조여오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말모이’를 끝내야 하는데…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이 모여 사전이 되다

 

 

《후기/사견 & 스포일러》

 

많이 울적하고 어디 맘 둘 곳이 없어서 방황하던 중에 생각이 나서 때마침 티비볼 때 <말모이> 홍보영상을 봤던 기억이 있어서 예배를 마치고 바로 극장으로 고고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제 시대 문화통치와 말살정치로 조선의 혼을 말살하고 없애기 위해 내선일체를 내세워 한국어 및 한국사 교육을 철폐하고 말살하였으며, 국어=일본어 교육, 창씨개명, 일본이 허락한(아부하고 일본의 개이자 찬양하는 말만하는 언론이 되어버린) 신문들 제외한 모든 신문, 잡지 들은 모두 폐간시키고 독립운동하고 한글을 지키려 하던 이들도 하나둘 등돌리고 문학인, 지식인들이 나서서 황국신민화에 나서서 선동하고 있을 시기였기에 탄압이 심했을 시기였다.

 

일제의 탄압에 어떻게든 한글을 지키고 두루 전파하려하던 주시경선생이 돌아가시고선 한국어 연구 및 보급이 위축되고 야학들도 하나둘 문을 닫고 중국과 같은 해외로 빠지고 여의치 않으면 일제의 탄압과 위협으로 조선어 선생들도 다른 과목으로 전향하는데 조선어를 지키고자 동지들과 함께 지하에서 사전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류정환은 김두봉 선생을 통해 황해도 사투리가 적힌 원고를 받고 돌아온다.

 

비슷한 처지의 소매치기를 몰래몰래 극장에 들이다가 극장에서 짤린 김판수는 아들의 월사금을 못 내서 결국 옛버릇 못 버리고 자길 잘리게 했던 소매치기랑 같이 소매치기하러 경성역에 갔다가 돈많아 보이는 가방을 낚아채서 도망가는데 그 가방이 하필 김두봉선생을 만나고 돌아가던 류정환의 가방이었던 것!^^

 

그 날치기를 당한 가방을 찾기 위한 류정환과 어떻게든 도망가기 위한 김판수의 열나게 뛰어가는 달리기가 시작되는데 소매치기 동지(?)와 가방이랑 가방으로 위장한 배게랑 바꿔치기하면서 달리고 결국 잡힌 김판수.

 

왜 남의 베개는 뺏고 그러냐고 자긴 그 베개 없음 잠 못 잔다며 넉살을 떨다가 한눈 팔게 한뒤 다시 도망을 가지만 지킬 줄 모르는 것같은 류정환의 열혈 전투적인 에너지에 진념으로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실랑이하다가 김판수가 흘린 아들 월사금 통지문을 흘리고 그걸 서로 가지겠다고 실랑이하다가 거기서 뭐하냐는 일본 경찰들에 서로 잡혀봤자 좋을 것이 없는 두 사람은 정신없이 100미터는 10초 안으로 끊겠다 싶을 만큼 열나게 뛰어가고 월사금 편지를 들고 있던 정환은 그 주소대로 가서 자료가 담긴 가방을 찾고 판수는 그걸로 돈 좀 뜯어 내려는데 아들 땜에 결국 그냥 보내고 서점 뒤 아지트에서 동지들과 이야기하던 중 김판수를 알던 조갑윤 선생이 놓은 다리와 판수의 언변에 이민 홀린 동지들의 환영으로 갖은 구박으로 쫓아내려던 대표 류정환은 쪽수에 밀려 잡일을 맡기지만 괜히 어깃장놓듯 자기 좀 봐달라고 시끄럽게 구는 판수에게 조용히 할 수 있는 일을 주지만 판수의 까막눈만 드러나고 한달내로 한글을 땐다는 조건으로 붙여두려는데 조선생의 주선으로 앙숙인 두사람이 선생과 학생이 되었고 같이 일하게 되는 동지들이 판수를 좋게 보면서 도와주려고 하며 류대표와 일종 '친해지길바라~!'가 진행되었다.^^

 

그렇게 공부하면서 일어를 쓰던 무슨 말을 쓰던 뭐가 중요하냐는 식으로 말하는 판수에게 류정한은 말은 곧 정신이라고 말을 잃으면 존재를 잃는 거라며 말을 지켜야한다는 중요함을 주지시키는데 왜 난 말은 곧 얼이고 북에선 김두봉선생이라면 남쪽엔 한글의 체계를 잡으신 최현배 선생이 생각났었다.

 

최현배 선생이이 조선어 사전, 곧 우리말대사전을 만들기 위해 진행하던 말모이 운동이 곧 류정환과 동지들이 하는 것이 전국 사투리까지 알뜰히 모아서 조선어 사전을 만들려는 것이다.

 

하지만 문화통지와 민족말살정치로 조선어선생들도 이들을 저승사자보듯 하며 외면하고 다른 과목으로 전향하는데다가 지식인, 문화인들까지 전향해서 친일에 앞장서고 선동하는데 시쓰는 문학인인 임동익은 열혈로 따지는 동지의 말이 아니여도 조선 문학인으로서의 자존심, 자존감이 바닥이 되면서 열받은 만큼 똥물을 들고 문학동료들이 선동하는 극장에 가서 뒤업다가 끌려나와 두들겨 맞고 인쇄소로 가던 중이던 김판수는 그걸 못 참고 뒤집고 싸우다가 함께 다쳐서 아지트로 돌아와 약통을 찾던 중에 후원금? 회비?? 하여간 아무것도 모르는 판수 손에 돈이 들린 것까지 포함해서 오해를 잔득한 류정환이 있는대로 판수를 몰아세우고 자존심과 맘 상한 판수는 잔득 그런 티를 내고 집으로 가버린다.

 

나중에 술취해서 해롱거리며 나오는 임동익을 보고 류정환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다음날 모든 사정을 알게 된 아지트 사람들은 금주령과 함께 다들 판수에게 못 할 짓했다는 것에 분위기가 가라앉고 판수를 잘 아는 조선생은 다신 자존심 강한 판수가 그런일 당했는데 자존심 상해서라도 다시는 안올거라는 말에 정환은 맘이 않좋다.

 

하루종일 나가 있다가 늦은 시각 집에 돌아온 판수는 집 앞에서 기다리는 정환을 보며 은근 날세우며 틱틱거리며 방에 들어간다. 그런 정환은 자신의 아픔을 방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판수에게 이야기한다.

 

정환에게는 한글을 지키려다가 동지들을 싹다 감옥에 들락거리게 만든 것도 아픔이지만 제일 아픈 가시는 자기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지키는 것이 독립의 힘이라고 가르치다가 결국 전향하고 친일하며 창씨개명해버린 아버지였다.

 

그래서 조선내에서 맘둘 곳 없이 도망가듯 유학을 가는데 그렇게 5년이 흘러 조선에 들어온 그는 자신과 부딪힌 조선아이를 잃으키면서 "조선아이면 조선어를 해야지~!"하지만 그런 그에게 조선어를 잃어버리고 일어로 답하는 아이들을 보고 충격을 받게 된다.

 

그일로 잃어가는 조선어(=한국어)를 지키기 위해 맘맞고 뜻맞은 이들과 합심하여 한글을 지키기 위해 애쓰게 되었고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한글을 가르치시면서 민들래가 왜 민들래인지 알려주시는 것과 함께 하셨던 말인 1명의 열걸음보다 10명의 한걸음이 더 낫다고 그렇게 가다보면 언젠가 민들레가 홀씨가 되어 흩어지듯 모두가 함께 한 노력들이 전국으로 퍼지지 않겠냐고 함께 해달라고 하고선 '김판수 동지에게'라고 쓴 한글 잡지를 두고 가는데 그걸 본 판수는 코 끝이 찡~!하고는 결국 다음날 아지트인 서점으로 돌아간다.

 

그 시기 일본에서 온 우에다 총감이 류정환을 주시하며 은근히 직접 압박하기도 하고 경성 제일중학교에 이사로 잇으며 친일하고 더이상 독립의 'ㄷ'자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더 일제에 딸랑거리는 아버지 류완택을 압박해 조선어를 더이상 붙잡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아버지인 류완택은 이미 조선이 없어진지 30년이 넘었고 더이상 독립에 대한 희망이 없는 이상 아들도 친일의 대열에 들어오길 요구하고 자기 아들을 위해 정치/전쟁헌금을 몇만원씩해가면서 지키려고 하지만 그건 아들에게 더없는 가시가 되어가기만 한다.

 

그러다가 사투리를 모으는데 한계를 느낀 동지들을 위해 판수는 밑바닥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글을 모르는 까막눈인 전국에서 몰려온 동료(?)들을 끌고 와서 단어, 글 하나씩 읽어주면서 각지역에서 말하는 사투리로 번역이라면 번역을 하는 일들을 도와준다.

잠시 쉬는 시간 그렇게 꾀를 내서 도움을 준 판수에게 재환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냐고 고마워하며 진정한 동지가 되어갔다.

 

하지만 그렇게 잘 진행되어지는 듯 하던 말모이운동도 결국 일제에 발각이 되면서 자료들을 숨겨둔 지하 창고도 들키고 그 자료들은 다 뺏기는 건 물론 그 곳에 있던 동지들 모두 두들겨 맞고 자신들의 글로 사전을 갖겠다는데 뭐가 문제냐고 반항을 하던 조선생은 끌려가서 있는대로 고문당하고 앞서 사람들을 데리고 왔던 판수는 다시금 잡지 <한글> 기자였던 박훈에게서 부터 의심을 싸게 되고 박훈을 말리는 정환마저 정환의 제일 아픈 가시인 류완택을 들먹이며 그가 자기 아들을 지키기 위해 거액의 전쟁헌금을 내신 것을 들먹이며 후벼대는 박훈의 말에 정환은 힘이 빠진다.

 

아지트가 발각이 되고 원고들이 털리고 조선생이 잡혀나가자 정환은 한없이 슬프고 아프고 속상함에 자기 아버지 류완택에게 달려가 울면서 어떻게 이렇게 하실 수 있냐고, 아버지께서 그러셨잖냐고 자기에게 글을 가르쳐주시면서 말은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고 독립을 위해 말은 지켜져야한다고 그러지 않으셨냐고, 조선인들이 모두 지식을 채우면 독립을 이룰 수 있다고 하시지 않으셨냐고, 근데 어떻게 그러셨던 분이 이러실 수 있냐고, 어떻게 이렇게 친일로 돌아서실 수 있냐며, 저 하나 살리자고 이러셨다는 거냐고 속상하고 맘이 한없이 무너져서 울며 따진다.

 

그런 그에게 아비인 류완택은 그래서 그런 독립은 언제 하냐고 5년 뒤? 10년 뒤? 30년, 50년 뒤?? 벌써 나라를 잃은지 30년이 지났다, 자기도 독립을 할 줄 알았다, 근데 그 독립이 언제 하냐고 이렇게 사는게 뭐 어떠냐고, 너보고 친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애국을 하라는 거라고 되려 큰소리인데 정환은 한없이 무너지고 고생하고 독립을 위해 애써온 것에 대한 댓가가 이런건가...?하는 회환과 그런 아비를 향한 원망이 빨개질 정도로 눈물 가득 맺힌 눈으로, 이룰 수 없이 안타깝고 속상한 얼굴로 속상해하며 통곡하듯 울음이 멈추지 못 한다.

 

정작 내부 고발자는 자신의 아내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어 벌써 죽은 줄도 모르고 우에다 총감의 협박과 회유에 넘어간 민우철이었고 자신의 결정에 자신이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고 나중에 조선생이 석방되서 나오지만 이미 고문으로 손톱이 다 빠지고 쇠약해진 상태로 나온 것을 보고 못 견디고 자신이 협박과 회유에 못 이기고 그랬다며 펑펑 소리내어 우는데 숨거두는 마지막 순간에도 조선생은 원망하지 않고 왜 아내를 데리고 함께 오지 않았냐며 용서하고 떠났다.

 

고문에 사망한 조선생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 할 정도로 일제의 감시가 심한 와중에 슬프고 아프지만 사명감을 지키며 잃은 나라를 위해 일하다 일찍간 남편이기에 의연한 조선생의 아내분은 무거운 마음으로 자신을 찾아온 정환에게 원고가 있다고 알려준다.

 

놀라는 정환에게 알고서 온 거 아니냐고 조선생이 귀기하면 새벽까지 옮겨적어두었고 그 원고는 장독에 꼭꼭 숨겨두었으니 언제든 찾아가라고 한다.

 

아지트에 모두 모인 이들은 원고가 있다는 것에 놀라고 수고한 조선생님의 노고에 숙연해지지만, 사투리를 모아서 공청회를 하기위한 방법으로 정환이 꺼낸 조선민족연맹이란 일본이 주도한 친일단체 가입서를 보고는 다들 경악하고 구자영, 박훈과 임동익은 떠나고 판수는 이미 아버지가 조선어학회 일을 하는 거 아니냐며 그 일 안하면 안되냐고, 아버지 그거 계속하면 자신은 학도병으로 징병당한다고 그렇게 되면 순희는 어쩌냐고 울면서 말리는 자기 아들이 자기에 말없이 창씨개명한 것을 알고선 엎치고 덮친 격으로 암담하기만 하다.

 

돌아가는 길에 판수는 아들 덕진을 지키기 위해 하던 일을 더이상 함께 하지 못 함을 미안해하고 정환은 덕진이 다니는 학교이사 자신의 아버지가 이사로 있는 경성제일중학교에서 징병이 있었다는 걸 들었다며 더이상 이 아버지와 아들이 다치는 걸 원치 않던 만큼 잡지 못 하고 미안해하면서 서로 돌아선다.

판수는 대동양극장에서 새로 일을 시작해도 편하지 않고, 정환은 친일단체 조선지부의 지부장으로 위장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나라를 완전 잃다못 해 희망마저 잃은 표정으로 구자영이 함께 하는데 그때 그녀의 괴로워 미치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럼에도 우에다 총감은 사람을 심어 정환을 감시하고 정환은 도저히 못 견디고 한번 동지는 계속 동지 아니냐고 눈물맺힌 채 달려온 판수를 시작으로, 진짜니?하듯 못미더워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박훈과 임동익도 돌아와 사전완성에 박차를 가한다.

 

많고 많은 사투리 중에 어떤 걸 표준어로 할지 결정할 공청회가 열기 위해서 재환은 일단은 집회 신청을 하는데 우에다 경감은 잡초는 뿌리째 뽑아야한다고 집회 허가하고 당일 그 자리에 일본 경찰 둘을 심어둔다.

 

그걸 알고 있던 재환과 동지들은 집회신청했던 공청회 자리에선 잘 나가다가 친일 발언들로 연속 내뱉자 전국에서 몰려왔던 조선어 선생들이 반발하고 욕하며 해산하고 재환은 친일단체 지부로 가장한 아지트에 들어가는 것까지 일경은 감지했고 재환은 그들이 자신을 감시하다 몸을 숨기는 걸 확인한다.

 

다음날 보고를 들은 우에다 경감은 찜찜해 하고 지켜보도록하는데 이미 몇걸음 앞서 생각한 말모이 운동 동지들의 연기였고 같이 일하는 똘마니급 사람들을 시켜 그날 나오는 사람들에게 류정환 대표가 시킨 거라고 슬쩍 대동아극장의 극장 표를 나오는 이들에게 나눠주면서 판수가 일하는 대동아 극장으로 모이게 하고 입심좋은 판수의 말에 다들 오해를 풀고 몇날 며칠 공청회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꼬리가 너무 길었던가…?

 

도망가던 중에 결국 한 일본 경찰과 몸싸움을 하지만 정환은 총에 맞아 큰부상을 입고 구사일생으로 도망을 가지만 회상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정환은 판수에게 원고가 든 가방을 맡기며 부산에 사전을 출판해줄 어느 선생이 있다고, 자기 이야기하면 해줄거라면서 가라고 맡기고 그가 도망갈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처럼 가방으로 위장한 베개 보따리를 들고 기척을 내며 도망가고 추격자들이 그를 쫓아간다.

그걸 본 판수는 역으로 다행히 도착하지만 지나친 경계로 인해 일본인과 부딪치고 그의 피묻은 옷을 보고 의심한 일본인이 일본 군인에게 신고하는 바람에 들킨 걸 안 판수는 철도를 가로질러 담장넘어 도망가지만 곧 다시금 쫓기게 된다.

 

혹시나 해서 전국적으로 알린 말모이 운동 광고를 통해 온 서신들을 따로 100여통만 총감에 보내고 나머진 보관하며 도와주었던 우체부들의 도움을 받던 체신소 창고로 가지만, 아무도 없었고 굳게 잠긴 창문 중에 겨우 뻣뻣하게 열리는 창문 하나를 열고 가방을 넣고는 도망가는데 결국 조준사격으로 당해 숨거두고 그 시각 순희를 엎고 울면서 덕진은 아버지를 기다리는데 결국 그렇게 지키지 못 할 약속이 되었다.

 

그시각 역시 부상당한 몸으로 도망가다 잡혀서 두들겨 맞은 정환은 자신에게서 뺏은 것이 원고가방이 아닌 베개인 것을 보고 으르렁거리는 우에다 총감에게 처음 만났을 당시 판수가 자기에게 했듯이 "내가 그 베개가 아니면 잠을 못 자~!"하며 넉살을 보이지만 결국 뚜껑열린 우에다경감에 미친듯이 밟혀서 피토하고 죽을 지경이 된다.

 

그 순간에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는지 참…!

 

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었고 죽었을 줄 알았는데 감방에 갇혀있던 정환은 형무소 안에서 울리는 만세소리에 눈을 뜨는 장면을 보고 잠시 '잉??'했지만, 동지들은 형무소에서 나온 그를 데리고 가면서 판수의 소식과 그의 아들 딸 소식을 전한다.

 

그날 죽은 판수의 시신은 일제가 아무곳에 그냥 가져다 버리고 아이들도 오래지 않아 경성에서 사라져 버렸던 것에 맘 편하지 않고, 무슨일에도 지켜내던 원고들은 찾지 못 했던 것에 다들 회한이 어린 표정들이었고 특히 정환은 더 한 표정이다.

 

하지만 결국 그들을 도왔던 이들의 도움으로 체신국 창고에 짐들 사이로 묻혀서 발견되지 않았던 원고가방으로 찾았고 그 가방 안에 있던 원고와 함께 있던 종이 한장을 보고 정환은 여러 복잡미묘한 표정이었다.

 

그후 수년이 지난 어느날.

보퉁이를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 정환을 알아보던 교복입은 아가씨 순희를 보고 남매의 아버지이자 동지였던 판수가 생각나고 옛일과 지난 시간의 회환들로 정환은 다시금 눈가가 젖는다.

 

조선어사전을 받은 교사가 된 덕진과 사춘기 소녀 순희는 겉표지를 펼쳤을 때 첫 속지 밑에 "김판수 동지에게'라고 적힌 걸 보고 아버지가 좋아하겠다며 울컥하는데 민들레란 단어가 있는 쪽수에 정환이 끼워둔 아들에게 보내는 판수의 편지를 보고 마음이 또 파도가 밀려왔다.

 

원고 가방에 의도적으로 넣은 것인지 아니면 모르고 넣었던지 간에 몇년이 지나 정환이에게 발견된 원고가방에 있던 종이 1장이 글자를 익힌지 얼마되지 않은 판수가 서 아들 덕진에게 쓴 편지를 보고 남매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는데 초등학생인듯한 아이들이 달려오면서 덕진에게 "선생님, 우세요?"하자 버벅거리는데 아이들 중에 한명이 사전을 가르치며 선생님 이거 민들레 아니냐니까 덕진은 '그래. 민들레네.' 하는데 우리의 얼과 정신이 담긴 한글을 잃어버리지 않고 지킬 수 있었던 건 한사람의 여러 걸음 보다 여러 사람들의 한걸음으로 애써왔음을 말해주는 걸 알 수 있었다.

 

마지막 자막으로 지나가는 말 중에 유일하게 자국어 사전을 가지고 있는 20여개 언어 안에 들었고 그 중에 유일하게 식민지배받은 나라의 고유한 언어로서의 사전이라고 한다.

 

그렇게 [말모이]를 보면서 윤계상과 유해진의 케미스트리가 진짜 가히 최고라할 만큼 잘 맞았고 지나치게 끔직함이나 잔인함 같은 큰 자극이 없이 순탄히 진행되지만, 그럼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만한 장면들과 암시가 보였다.

 

그리고 작년 7월에 있었던 뮤지컬 [외솔]이 생각이 났었고 거기에 나온 주인공 최현배 선생과 그의 조력자들과 그들이 한글을 지키고 희생하고 애써왔음이 생각났었고 그 공연에서 주인공 배역을 했었던 박은석 배우는 왜 그렇게 강렬하게 생각이 나던지….^^;;

 

그렇게 여러 희생으로 지켜낸 한글을 이쁘게 잘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그렇게 어두운 암흑기에 누구는 첨부터 살려고 친일을 하고 누구는 오랜 식민지배에 순응하고 누구는 함께 독립운동하다가 변절하여 친일매국노로 선동하며 누구는 죽기까지 독립을 위해 투쟁을 하고 매국노와 일제관료들을 암살하고 계몽하며, 언어를 지키는 등 애써왔음을 잘 아니까…!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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