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amous/드라마 리뷰

[한국/드라마/역사/리뷰] KBS 2 경성 스캔들 - 강지환, 한지민, 류진, 한고은

by Esther♡ 2018. 11. 12.
728x90
반응형

 

 

최근 TvN에서 방영한 <미스터 션샤인>이란 드라마를 통해 생각나는 작품이 있었다.

 

각시탈, 시카고 타자기, 경성스캔들, 암살, 동주...!

-막상 거론하려니 얼마 없는 것 같넹...!^^;;

 

그 중에서도 항일드라마를 저렇게 만들어 티비에 나올 수 있구나...!하고 가장 머리 속 깊이 남아서

한번씩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10여년 전에 KBS 2에서 방영한 <경성스캔들>이다.

 

작가나 연출진은 다르겠지만,

<쾌걸 춘향>이나 <쾌도 홍길동>처럼 코미디같이 유쾌하고 가볍게 보일 수 있으나

그 안에 있는 내용은 묵직했다.

 

 

 

소설 <경성애자>가 원작인 이 드라마는 배경이 조선총독부가 존재하는 1930년대 경성이다.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다양한 삶과 그 안에서 사랑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낸 유쾌하다면 유쾌한 (항일)드라마다.

 

각자의 캐릭터와 케미가 참 잘 어울리고 좋다.

 

 

 

 

 

 

 

'항일 투쟁의 가장 강력한 혁명전술, 연애!'

1930년대 경성.
독립운동과 친일매국의 대결장이면서 동시에
전근대적인 윤리관과 근대적인 자유연애가 충돌하던 문화적 전쟁터.
현해탄에 몸을 던져 실연의 아픔에 종지부를 찍던 청춘들이 공존했던 시대.

그곳에 한 남자가 살고 있다.
경성 최고의 바람둥이 선우 완.
십 분. 경성 여자들이 내 것이 되는 시간은 딱 십 분,이라며 동경 유학파 출신답게
'저스트 텐 미닛!'을 외치고 다니던 이 남자가 한 여자를 상대로 기록갱신에 도전한다.
유행의 최첨단을 달리는 미모와 신지식을 겸비한 모던 걸이냐고?
천만에. 그가 도전장을 던진 여자는 전근대적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고전적인 신여성이자,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이 한 목숨 걸고 싸우는
독립투사(!) 나 여경이다.

그런데...
한판의 내기로 시작된 이 거짓연애가 서서히 그를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거짓 사랑이 진실한 사랑이 되고, 사랑의 아픔이 시대의 아픔이 되고, 연적을 향했던 분노가
공적(일제)을 향하게 되고, 그녀를 향한 사랑이 조국을 향한 사랑이 되고,
데카당스였던 그가 조선의 항일 무장 투사가 되어 간다.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을 지켜내기 위해,
뜨거운 열정을 품고 행동하며 실천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사랑은 혁명의 가장 강력한 각성제이며,
연애는 지상 최고의 위대한 혁명 전술이라고.

그렇다. 이 드라마는 가장 암울했던 그 시대의 항일 무장 투쟁사를
가장 발랄하고 가장 유쾌한 방법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비장한 항일 무장 투쟁사와 경쾌 발랄한 청춘 로맨스의 조합'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으나 극단적인 윤리관이 충돌하고,
극단적인 역사인식의 차이가 공존했던 시기였기에 가능한 설정이라 생각한다.
가장 암울했지만, 가장 자유롭고 모던했던 1930년대 경성의 두 얼굴을,
전형적이고 고루한 시대극의 틀에서 벗어나, '퓨전 시대극'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드라마 속에 녹여내 보고자 한다.

 

 

 

기획의도에서 볼 수 있듯이 마냥 시작부터 머리가 찌끈거리릴 만큼 거의 공부하듯이

어둡고 무거운 내용을 전형적인 방법에 담아내는 것이 아닌

유쾌하지만 끝까지 그 안에 숨겨진그때 그당시를 살아가던 여러 사상과 신념으로

살아가던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해방된 조국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앞서가며 어떻게 희생하였는지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살아가고 어떻게 영향을 받으며

누군가는 대놓고 하던 연막을 치던 어떻게든 독립운동을 하고

누군가는 배신과 변절을 하고 남에게 누명을 씌우며

자신에게 몰릴 비난과 손가락질을 회피하고자 하고

누군가는 현실을 순응해 살고, 누군가는...!

 

 

 

 

등장인물 한명한명이 하는 말들이, 행동들이, 표정들로 주는 힘과 파장은 보는 이로 하여금

쑤욱 한걸음 물러나게 한다.

 

독립운동을 하면서 왜 그렇게 의연하고 열혈로 임했으며,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는지...!

 

악랄한 일제 앞에서 왜 그렇게 작아지고

남들이 다 그렇게 사니까 언제 올지 모르는 해방이 너무도 멀게만 느껴져서

친일하거나 현실에 맞춰살았는지...!

 

그런 일제 앞에서 독립운동하기까지 얼마나 망설였으며, 얼마나 큰 용기였음을...!

 

그리고 3대가 망하고 후대에 알려지지 않아도

자신의 아들, 딸... 손자, 손녀들만은 해방된 자유로운 조국에서

게 하고픈 맘으로 독립운동에 임하였으며

그렇게 독립운동하다가 변절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그 이유가 정당할 수 없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겠지.
살아가면서.. 그 목숨값을 치를 생각이다.
조국이 해방될 때까지.
그래서 내가 해방될 때까지.
- 이수현(류진)

 

 

우리 세대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일입니다.
우리는 당분간
이 위험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욕심을 버리세요.
이 위험 속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세요.
그게 혁명입니다.
- 이수현(류진)

 

 

 

우리 두 사람은 이미 위장이 풀렸어. 이 사람은 아직 위장이 풀리면 않돼.

한 사람이라도 살아야해. 미안하지만 이제부터 내가 수장이에요.

우리가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밖에 없어요.

죽고 싶으면 당신은 동지들 앞에서 거사 장소에서 당당히 죽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미안하네요. 당신에게 또다시 이런 십자가를 지게해서.

그래도 살아주세요.

당신은 살아서 반드시 행복해지세요. - 차승주

 

 

 

일제 당시 적당히 일본에 비벼주며 편하게 살아가는 부호였던 선우완의 아버지가

차츰 차남인 선우완이 어릴 때 독립운동하다 잃은 장남 민이와 눈빛이 닮기 시작하고

행동과 말이 닮아가면서 직감하고 마음의 준비룰 했던 것처럼

선우완이 독립운동하러 짐싸들고 나갈 때

훗날 해방되고 다시 만날 수 있음 다시 만나자고 담담히 작별의 인사를 하지만,

 

선우완이 어릴 적 첩으로 들어와 재취자릴 꿰찬 새엄마는

이렇게 사는 것이 뭐 어때서 그러냐고

독립운동하면 누가 알아주냐고

 집안에 독립투사가 나오면 3대가 고생한다는 말 못 들었냐고

너는 그렇게 살다가 간다지만 평생 낙인찍혀 살다갈 니 자식들을 생각해보라고

 

나가는 선우완의 뒤통수까지 대고

남겨진 네 아버진 어쩔거냐고 내 인생은 어쩔거냐고 악을 쓰는데도

선우완은 아무런 대꾸도 없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나가는데

사실 당시 이 마지막 회를 봤을 때 찔끔했었다.

 

그 맘 때 독립운동을 하던... 이후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나라를 위해 그렇게 희생하면 본인 뿐만 아니라

3대가 망하다 못 해 멸족한다는 말을 들었고

 

한번씩 집안 어른들 중에

사람이 너무 바르게 살면 안된다고

거짓말이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선 자신이 살고 봐야지 죽고 나면

아무리 진실이 밝혀진들 무슨 소용있냐고,

죽은 게 살아돌아오기라도 한다더냐며

일단 살기위해선 거짓말도 적당히 쓸 줄 알아야 한다는 말

(물론 그만큼 처세를 잘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셨겠지만...!)을

몇번이나 하셨던 걸 들었던 터라 많이 신념이 섰었지만

아직은 내적으로 어느 길이 옳은 길인가에 대한 갈등이 심했을 때라

찔림이 있었던 것이 없지 않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온

 

"먼저가신 분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이땅에서

마음껏 연애하고, 마음껏 행복하십시오."

 

란 이 말...!

 

정말 찐하고 긴 여운과 차오르는 감사의 눈물은 어쩔 수 없는 드라마다.

 

그래서인지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무직하지만 불쾌하리 만큼 무겁지는 않은

어느 시대에 누구나 사는 이야기이자

암울한 시대였지만 이 나라, 이 땅, 이 민족을 지키고

자유로운 세상이 오길 희망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항일) 드라마였다.

 

이후로도 주제곡이었던 이루의 <경성스캔들>이란 노래와 함께 종종 생각이 나고 되씹게 되는 드라마인 것같다. 조만간 다시 보기나 다운 받을 수있는 방법이 있다면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해보는 바이다.

 

 

※ 좋았나요? 유익했나요?

그랬다면 공감 버튼 꾸욱~~!!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