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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ous/영화 리뷰

[영화/한국/역사] 항거 : 유관순 이야기(2019)

by Esther♡ 2019.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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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있음

 

 
항거:유관순 이야기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
평점
9.0 (2019.02.27 개봉)
감독
조민호
출연
고아성,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류경수, 배향, 김남진, 김지성, 이성원, 최일순, 이영석, 최무성, 하성광, 장민영, 박찬우, 김은희, 심태영, 오상무

 

 

 제목 : 항거 - 유관순 이야기(2019, 한국)

○ 장르 : 드라마

 런닝타임 : 105분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국내]

○ 감독 : 조민호

○ 주연 : 고아성(유관순 역)

○ 출연:  김새벽(김향화 역), 정하담(이옥이 역), 김예은(권애라 역), 김남진(만석모 역), 류경수(니시다-정춘영 역), 김지성(임명애 역), 이성원(일본 보안과정 역), 최무성(유중권(父)), 이소제(유관순 모)심태영(유우석 역), 최일순(조상필 역), 이영석(소장 역), 하성광(소지 역) 등

○ 리뷰

 생일 선물로 받은 문화 상품권이 10,000원짜리 2장이 들어와서 오래간만에 서점으로 가서 1장은 돈을 좀 보태서 책 2권을 사고 남은 한장은 서점과 같은 건물에 있는 영화관에 가서 당일 벼르고 벼르던 영화 중에 한 작품을 봤어요.

 

<항거:유관순이야기>

 

사실 우리가 잘 아는 유관순열사를 다룬 영화이고, 비록 2, 3년 전에 봤던 차일피일 미루다가 타이밍을 놓치고 리뷰 포스팅을 못 하고 넘어간 영화 <동주>처럼 대부분 흑백으로 진행이 되었어요.

끝에 클로징이 될 때를 포함해서 중간중간 컬러가 들어가긴 하지만 대부분 흑백으로 진행되는 그 힘이 엄청 컸죠.

 

 

사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두번 방문했었요.

첫 방문 때는 서울에 가보고 싶어도 못 가보고 자주 못 가보는 지방인이다 보니 언제 와 보나 하는 생각에 그동안 버킷리스트로 올려두었던 곳들을 방문했던 곳 중에 한군데로 가면서 일부러 해설사 시간을 맞춰서 갔는데...!

해설사 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남아 있는 건물들을 돌아다니 던 가운데 옥사의 1층에 열려있는 방을 들어갔을 때 옛날에 은연중에 듣고 배우던 것이 떠올라서 저절로 몸서리치는 동시에 물기 잔득 어린 눈으로 돌아보며 분노 가득한 목소리로 "여기서... 이런 곳에서 30~40명을 가뒀던 거야??" 하는 소리가 아무 제어 없이 나왔을 정도로 보여줄 수가 없어서 아쉬울 만큼 지금 내가 있는 방만큼 작은 방에 그만큼 많은 수를 가뒀다는 게 치가 떨리고 극한으로 분노하고 끓어 오르고 나면 기운이 빠지고 힘이 없어져서 차마 몸을 못 가누고 주저앉거나 쓰러지는 것처럼 그렇게 주저앉을 것처럼 힘빠지는 걸 겨우 정신줄 잡고 있는데 그 말을 들은 해설사 분도 잠시 생각이 복잡한 듯이 고개 떨구시다가 돌아보던 그날 첨 본 일행들이 들어오자 설명하시길 처음엔 이만한 방에 5~6명 정도 들어왔는데 꾸준히 독립을 위해 일어난 이들이 잡혀왔지만, 3.1운동을 기점으로 독립운동하는 이들의 수가 폭등하다보니 옥사들을 짓고 증축하는 것도 못 따라가서 아까 말하신 30~40명 정도가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말을 증명하듯 영화에서 유관순 열사가 처음 자신이 들어갈 방의 문이 열렸을 때 몇십명의 눈이 한꺼번에 몰리니까 허걱~!하는 순간이 있었으니까.

 

 

처음에 다소 낯선 사람들 속에 들어오면서 당당하던 유관순도 다소 위축되고 같은 동네에 살던 만수 어멈이 "나 쟤 알지. 공부하라고 경성에 보냈더니 만세하는 거나 배워와서 내 아들 그렇게 죽도록할 줄 몰랐지."하는데 눈을 못 마주치더라구요.

그리고 중간에 '내가 만세를 하지 않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흔들림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다시 만세를 불렀을 거라며 유관순 열사의 부모님도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이 가진 것으로 하신 거라고 자책하지 말라는 같은 방 사람들의 말들로 위로받기도 하고 기생이지만 이렇게 죽고 저렇게 죽을 거 만세부르다 죽자하고 참여했던 이와는 언젠가 나가게 되면 술 한잔 하고 싶다고 그런 날이 와야할텐데...하며 농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연했던 유관순이었어요. 

 

 

손톱, 발톱이 뽑히고 악질년은 새끼도 악질이라고 새끼도 배면 안된다고 모질게 차이고 맞고 모진 고문 중에 "조선 여자는 성적 수치심을 느끼면 자결한다지."하면서 옷을 벗겨버리고 희롱을 하고 결국 수치심에 혼절하기도 하는데 사실 그녀가 당했던 실질적인 고문에 10분의 1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론 더 심했을 건데 심의에 어느 정도 조절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질게 고문당하고도 자기도 허기지고 온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애기낳았거나 아프고 노쇠한 같은 수감자들에게 가뜩이나 적은 양인데도 자신의 밥을 나눠주고 양보하고 추운 날씨에 애기 기저귀가 안마르면 자기 허리와 배에 감아서 말려주며 자신보다 남을 더 위하던 유관순 열사는 여기서 아무것도 안하고 무력하게 있다가 나중에 그때 해볼 걸 하고 후회하느니 여기서 뭐라도 시도해봤다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그럴 수 있는 힘을 주시지 않겠냐고 수시로 만세를 부르다 벽관에 갇히고  지하 감옥에도 갇히고 두들겨 맞는 등 더 가혹한 고문과 폭행으로 더욱 쇠약해져가요.

 

 

심지어 다음해 3월 1일날 만세를 선동하고 그 만세가 감방에서 감방으로 이어지고 심지어 담장 넘어로 넘어가고 그로 인해 제어가 안되니 소장과 보안 과장 이하 간수들이 죽을 지경이고, 결국 유관순이 다시 주동자로 지목당해 또 끌려가서 모진 고문을 당하네요.

 

(근데 이때 당시 급여도 괜찮고 처우도 괜찮아서 여성들 사이에 간수로 지원해서 일하는 여성들이 많았다는데 이 영화에서 나오는 간수는 진짜 불쌍한 게 죄수들이 무서워하지 않아요~!^^;; 특히 여간수는...!^^;;

수감자들이 문이 열리고 끌려가는 걸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다소 두려워하는 건 없지 않는 것 같은데 저항하는 무언가가 있어요.^^;;)

 

 

심지어 영친왕의 결혼특사령으로 모든 죄수들의 형기를 반으로 줄여주게 되지만, 보안과장이 그냥 줄여서 보내주지 말고 그걸 미끼로 다시는 감옥 안에서 만세를 못 하게끔  조건을 달자고 하고 모든 수감자들이 그렇게 형기가 줄어 나가지요. 유관순 열사와 함께 지내던 한 수감자는 서명하는 곳에 만세라고 쓰고 간수들을 째리고 가는데 그걸 못 읽은 간수는 눈치상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이름을 썼겠거니 하고 보내는데 실소가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유관순 열사의 형기도 1년 6개월로 단축되었으나, 그걸로 보안 과장이 회유를 하지만 유관순 열사는 자신은 비록 여기 있지만 죄인이 아니라고 죄인이 아닌 자신이 여기 있는 기간을 줄여준다고 해서 기뻐할 그거는 없다고 딱 짤라버립니다.

 

 

이후로도 악이 받친 보안과장이 수시로 유관순열사에게 면회 신청이 들어오고 그래도 스스로 죄인이 아니라는데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자에겐 면회도 허락되지 않는다는 지론을 펴다 소장에게 서방국가를 따라가고 닮아가려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한참 미개한 것이라는 소리나 듣네오. 

 

 

이미 형이 줄어 출소한 오빠와 같은 방을 썼던 기생이 면회를 왔을 때 이미 유관순 열사는 영양실조와 함께 온몸이 망가지고 제대로 못 걷고 쓰러지고 다시 비틀거리며 벽을 따라 걸어오는데 지켜보는 이들은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모습이었어요.

 

오빠인 유오석은 그런 누이의 모습이 한없이 맘 아프고 미안하고 기생은 살아서 나오면 안되겠냐고 부디 살아서 나오라고 다시 함께 만세부르고 싶다고 말하자 유관순 열사는 왜 미안해 하냐며 미안해하지 말라고 꼭 살아 나가서 술 한잔해야하는데 같이 할 수 있을까...?하면서 더는 만세를 할 수 없다는 것에 한없이 아쉬워하네요. 자기의 마지막이 어떨지 예감하는 것처럼.

 

 

날이 갈수록 쇠약해지는 그녀에게 쭉 지켜봐 오던 소지는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묻는데 유관순 열사는 힘없이 미소 띈 얼굴로 "누군가는 해야지요...!"하는데 진짜 짠...! 했어요.

 

물론 누군가는 해야할 일인데, 누군가는 나라를 찾겠다고 자신의 의지로, 자신이 가진 것으로 독립을 위해 일어났고 유관순 열사를 고문했던 헌병 보조원으로 일하며 친일에 앞장섰던 정춘영같은 개쓰레기도 있지요.

그 시대에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진정 반성할 줄 모르는 짐승보다도 못 한 존재들은 존중받을 가치도 없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이완용같은 완전 친일 앞잡이들은 물론 후손들도...!! 으득득ㅡㅅㅡ^

 

나중에 끝을 향할 때 조선남자 2명이 숨어 있다가 정춘영이 휘파람불며 자전가 타고 가는 걸 발로 차서 넘어뜨리고는 무지하게 두드려 팰 때 살려달라고 자신도 조선 사람이라고, 가족들 건사하고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싹싹 비는데...!

 

조선사람이라는 말에 머리 끝까지 분노가 올라와 있는데 차마 조선 사람이라니 더는 못 패고 가는데 두 사람 중에 좀 더 어린 사람이 가다가 돌아와서 자전거를 밟아서 분풀이 하고 돌아가는데 정춘영은 자신이 하는 일들이, 자신이 한 행위들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당시엔 귀했던 자전거가 망가졌다는 것에 아까워하고 속상해 하는 반응을 보이니 역시... 구제불능 친일 앞잡이...!였네요.

 

마지막에 그녀가 1920년 9월 28일 오전 8시 20분, 모진 고문과 폭행으로 자궁과 방광 파열, 영양실조 등으로 인해 18세의 나이로 순국하였고 석유상자에 담아 화장하려는 걸 이화학당에서 알아차리고 격렬한 반대와 요구로 시신을 인도받아 이태원 공동묘지에 장례치뤘으나 일제가 이 곳을 군용기지로 개발하면서 그 묘가 유실되었다는 자막을 보여주는데 진짜 홱~!! 돌아버리겠더라구요.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어쩌다가 안중근 의사나 유관순 열사처럼 나라를 위해, 독립을 위해 무력으로, 비폭력으로 나섰던 분들의 봉분도 못 지키고 시신조차 제대로 수습하지도 못 한 채 잃어버리고 왜 주인이 없는 묘를 두어야하는지 많이 억울하더구만요.

 

 

우리가 아는 유관순 열사의 모습은 저 수형표 속에 있는 사진 속의 모습이 다인데 사실 저 얼굴은 이미 공주교도소에 수감되어 재판 받는 순간까지 반항하고 소란케하여서 이미 당시 감옥이었던 서대문 형무소에 오기 전에 고문으로 인해 고초를 겪어서 얼굴이 붓고 변형이 생긴 뒤였다고 해요.

 

예전에 두번의 서대문 형무소 방문이 있기 몇해 전에 남아 있는 몇 안되는 열사의 사진을 비교 분석하여 복원했다는 기사를 접했던 적이 있어서 처음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방문해서 독립을 위해 애쓰시고 고초당하신 애국지사들의 수형표들을 모아두고 추모하는 공간으로 들어갔을 때 유관순열사의 수형기록표를 보고는 신문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저때 저 얼굴이 고문과 구타로 이미 붓고 다소 바뀐 얼굴이지 않냐고 물어보니 해설사 분들이 시작부터 버거우셨는지 한숨 섞인 듯한 표정으로 그렇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말한 부분은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여 옥사에 전시되어 있을 거에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2번이나 다녀왔는데 2번 다 앓아 누었네요.ㅜㅜ

그만큼 그곳에서의 보이지 않는 무게가 너무 무겁고 버거울 정도로 묵직했던 거겠지요.

 

조만간 2차 블로그 이사를 하면서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관련된 포스팅도 얼른 해야겠어요. 서울에서 방문했던 곳들과 함께 묻혀서 하겠지만 그래도... 다시 생각해도 몸서리 치며 목놓아 울어도 시원치 않고 못 떨칠 정도로 암담하고 무거웠던, 그 때 그시절 유관순 열사처럼, "고문 그게 무서웠다면 독립은 할 수 없었다."고 하신 이병희 지사처럼 그렇게 남성 독립운동가들의 그늘에 가려 많이 조명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리디 여린 여자의 몸으로, 또 꽃다운 어린 나이에 그렇게 자신의 의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잃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나서주신 것에 다시금 고개 숙여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유관순 역을 한 고아성이 아직 어린 여배우가 진짜 그 역활을 이행한 것 뿐인데 이 작품으로 인해 한동안 정신적인 충격과 심리적인 어려움을 얼마나 긴 시간동안 안고 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염려가 될 정도로 열연했네요.

 

 

 

 

○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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