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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생일맞이 포스팅

by Esther♡ 2019.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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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언제부턴가 나이를 기억하기 싫은 만큼 생일이 언제였나…?하며 지내는데 항상 2월 말 3월 초되면 딸만 두명이나 3월에 2주간격으로 낳으셔서 그러신지 옛말에 애기 낳은 엄마는 애기 낳은 날이 가까워지면 몸이 기억하고 아파서 애기 낳은 날을 기억한다는 말이 있어서 그런지 울 어머니께서 물어보신다.

 

"에스더야(본명은 굳이….), 너 생일이 언제지?? 막내는 언제더라?"

 

기억 못 하실 때도 있지만, 그래도 기억하고 물어보시면 항상 한꺼번에 물어보시는 게 양력으로 3월 초 나를 시작으로 2주 뒤에 동생인 막내를 이어 울 가족 대부분 상반기에 생일이 다 몰려 있다.

특히나 3월은 나랑 막내가 2주간격으로 있다보니 어머니께서 며느리, 사위까지 해서 자녀들, 손녀, 손자들 생일을 챙기신다.

언제부턴가 있던 은근한 시집가란 푸쉬가 없어서 편하긴한데 좋아해야하는지 슬퍼해야하는지….^^;;

어제는 잡채를 하셔서 둘째 출산 예정인 막내집에 외손주 볼 겸 출타…? 외박…??하시면서 "고기 있으니까 내일 미역국 끓여 먹어라~!"하신다.

피이~! 생일이라고 별 특별한 게 있나? 그냥 내가 즐겁고 세상에 사지육신 멀쩡하게 태어나고 아직까지 시집도 안가는 딸 안쫓아내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해야지.

저녁은 혼자니까 가볍게(?) 낮에 먹고 남은 잡채와 요즘 알음아름 핫한 미역국 라면으로 해결.

미역국 라면 진짜 소문대로 가는 면발은 아쉬운데 국물이 진짜 오래 고은 국물처럼 진짜 진하다.^^

밥 말아 먹어도 딱 좋은 국물에 건더기들이 미역국다운 미역이 넉넉하고 진짜 고기같은 맛을 구가해서 귀찮으면…!ㅋㅋㅋ 미역국만큼 쉬운 국은 사실 잘 없음.^^

 

자 설겆이까지 해놓고 내일을 위해 미역국도 미리 끓여놓을까?

대학 4년동안 학기 초에 자취방으로 향하면 국거리 소고기를 조금씩 싸주시면 미역국을 해먹고 어쩔 땐 자취하는 학생 신분에 언감생신 소고기는 엄두가 안날 땐 흔하디 흔한 참치 캔 하나 넣고 미역국을 끓여 먹을 정도로 한학기에 미역국만 10그릇은 넘게 해먹었을 만큼 손에 익은 국이다.

 

 

사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바쁘게 하는 것보다 미리 전날 저녁에 열심히 끓여댔다.

미역국 끓일 때 중요한 국간장이 어디 갔는지 당최 못 찾아서 전화했더니 아침은 집에 오셔서 드신단다….

왜 이렇게 변덕이셔~?^^;;

하여간 국간장을 아무리 설명해주셔도 못 찾겠다~!

그래서 우선 색깔내기기 위해 진간장 한스푼에 소금 두 스푼 정도 넣고 참기름에 들들들~~!!

고기가 어지간히 익으면 불린 미역을 넣고 들들들~~!!

근데 아무리 간을 해도 국물이 꼭 미역과 고기가 발 담그고 지나간 듯 한 맛이지 깊은 맛은 안난다.

진짜 하기 쉬운 국을 꼽으라면 미역국일 정도로 간단한 국인데 진짜 난관에 부딪혔다.

그래도 큰 솥에다가 한 솥 끓여놓으면서 오늘 아침에 딱 국 간장 한 스푼 넣어주면 딱 될 정도로 싱겁게 해놓아서 맘놓고 뻗었다가 중간에 잠 좀 설쳤더니 정말 아침에 일찍 오신 엄마의 호령에 발딱 일어났을 정도로 늦잠을 자버렸다…!ㅜㅜ

그나마 전날 미역국을 끓여놔서 다행이지….

 

 

부모님 오셨으니 국간장을 찾아서 한 수저 넣고 사진에는 없지만 혼자 홀라당 하려던 양념 돼지 갈비 남은 거 해동해서 굽고 부랴부랴 아침상 차려서 맛나게 먹고 늦잠 덕에 모든 것이 늦어버린 만큼 느긋하게 점심까지 챙겨 먹고는 다시 강변으로 나갔다. 

 

 

날씨가 좋은 만큼 밖에 나오니 기분이 좋다.

햇볕을 봐서 그런가?

밖에 나와서 공기 마시고 밝고 따뜻한 햇볕을 보는 것이 참 기분좋다. 이래서 밖에 나오라는 것 같다.

 

 

그래도 생일이니 형식이래도 갖추자.^^ 대신 초는 생략하는 걸로~!^^

오래간만에 먹는 거라 크림이 잔득 들어간 것은 아니여도 맛있네.^^ 그래도 내일 교회 목장모임 때 생축해주기로 예고가 되어 있어서 어떨지 모르겠다. 부디 케익이….^^;;

 

오래간만에 발목도 뻐근했었고 어깨도 뭉쳐서 따뜻한 물에 씻고 왔으니 이제 팩하고 자야지…!!

생일인 오늘 하루 아침부터 아주 많은 사람들은 아니여도 생일 축하에 감사하고 내 손으로 끓여 먹는 미역국이여도 소고기 미역국을 밥과 함께 먹을 수 있었고 미역국 잘 끓였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한번도 없어야 할 일을 겪으면서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던 만큼 교통사고 이후의 삶은 더 잘 살아 보라는 기회인 줄 알고 감사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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